[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올해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퀄리티 투자'가 내년에도 계속 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내년에 코스피가 24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자보상배율 등 투자 기업 자산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두루 살피는 이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3일까지 11개월여간 미국에서 퀄리티 투자 관련 지수가 증권시장 지수를 유일하게 이겼다. 이 기간 퀄리티 투자 관련 지수인 'iShares Edge MSCI USA Quality Factor'의 수익률은 28.3%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25.6%보다 높았다.
퀄리티 투자는 지수가 내릴 때 수익률을 방어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다. 투자 종목의 ROE가 높은지,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안정적인지, 자칫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레버리지 비율은 낮게 유지되는지 등을 따진다. 조셉 피오트로스키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2000년에 개발한 'F-Score'의 경우 수익성, 재무건전성, 영업 효율성 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가 오를 때에는 주목을 덜 받게 된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400을 제시해 최근 코스피에 비해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퀄리티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년에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이 늘 것으로 관측되고, 금융 당국이 회계 기준을 강화해 재무 관리를 잘하는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주 등 성장 동력(모멘텀)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업종에 속해 있다고 해서 테마주에 묶인 덕에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이란 논리는 시장에서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퀄리티 투자가 올해 초부터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외 경기가 가라앉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시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다만 증권사들이 적용하는 투자 기준과 자산운용사들이 추종하는 지수 등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코스피의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200보다 조금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코스피200 퀄리티 가중지수'와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코스피200지수' 등을 바탕으로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