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팔자'에 하락 마감…삼성전자 호실적에도 '약세'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94포인트(0.33%) 내린 2429.58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축소하면서 24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힘을 잃었다.이날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235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2073억원, 기관은 20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21%), 의약품(1.14%), 섬유·의복(1.03%) 등이 올랐다. 기계(-1.68%), 화학(-1.21%), 전기가스업(-1.1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선 삼성전자(-0.70%)와 SK하이닉스 (-3.14%)가 동반 하락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6% 이상 급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두 종목 모두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또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주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었으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이외에도 한국전력 (-1.30%), LG화학 (-1.17%) 등이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3.39%), 삼성생명 (1.76%), 삼성물산 (1.45%) 등은 올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53만4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총 순위에서도 현대차를 제치고 다시 4위로 복귀했다.

역대급 '배당실수' 사고가 일어난 삼성증권 (-3.64%)이 크게 내렸다. 삼성증권은 장중 11.6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에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 대신 1000주의 주식을 배당하고, 직원들 중 일부는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내놓으면서 문제를 키웠다.

LG전자 (5.71%)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7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히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대로 추정했다.

이날 코스피에선 315종목이 오르고 493종목이 내렸다. 80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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