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 낮추고 셀트리온 등 코스닥 상위 종목 다수 편입한 펀드들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닥지수가 730선을 뚫고 상승세를 타자 중소형주펀드에도 온기가 스며들고 있다. 최근까진 삼성전자 등 대형주 편입비중이 높은 중소형주펀드 위주로 수익률이 좋았으나 이젠 코스닥 종목을 많이 담은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중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의 1주일간 수익률은 1.29%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0.35%)을 3배 넘게 웃돌았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은 12.06%로 코스피 대형주로만 구성된 '인덱스주식코스피200' 펀드(30.10%)가 약 18%포인트(2.4배) 앞섰으나 최근 1개월 기준으론 2%포인트(1.4배)차까지 따라잡았다.
중소형주펀드를 담당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연초 9%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5%대까지 줄였다"며 "차익실현 후 코스닥 중에서 바이오나 엔터 중심으로 종목을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종목의 분위기는 수급과 실적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일엔 3년간 30조원을 지원해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 7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취임식에서 "중소ㆍ벤처기업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후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주요 '큰 손'의 코스닥 편입 비중 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연기금 기준 국내 주식 투자금 120조원에서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BM) 중 10%로 포함한다고 가정하면 코스닥 시가총액(셀트리온 제외) 227조원의 5.3%에 해당하는 12조원의 자금이 유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요한 점은 셀트리온이 없는 코스닥은 상당히 고른 시가총액 비중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는 코스피 대비 수급 자유도가 높아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도 "내년도 IT업종의 이익증가율이 둔화되면서 IT업종 주가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중소형주의 구성이 대부분 경기소비재와 산업재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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