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담금질하는 깡통로봇, 기름 넣는 펭귄, 타이어 끼우는 또로.'철강ㆍ정유 등 중후장대 산업들이 무겁고 딱딱하다는 업종의 편견을 탈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캐릭터는 브랜드를 쉽고 오래 연상시키는 힘이 있어 주요 기업자산 중 하나다. 크고 무거울수록 '작고 가벼움'을 추구하는 중후장대 업계의 이같은 '발상의 전환'은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나갈 뿐만 아니라 미래 잠재고객인 어린이들에게도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놓겠다는 고차원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19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최근 메인 캐릭터 구도일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 에쓰오일은 8종의 '구도일 패밀리' 캐릭터를 출시하고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5살로 무서울 게 없다는 '중2' 구도일을 위해 에쓰오일은 아빠 '구대디', 할아버지 '구랜파'를 비롯해 엄마 '오드리', 여동생 '구미소', 할머니 '스위티'를 만들었다. 여자친구 '써니'와 애완견 '구메롱', 전용차 '슝슝카'까지 생겼다.
▲구도일 패밀리 8종
SNS에서는 고객들이 이들을 활용한 이야기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에쓰오일의 '캐릭터' 마케팅은 2012년 12살 소년 구도일을 탄생시키며 시작됐다. 당시 업계에서 연예인 모델이 아닌 캐릭터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처음이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름은 보거나 만져서 그 실체와 우수성을 알기 어렵다는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어 이같은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며 "품질의 우수성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객소통의 주요 채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