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달들어 대차거래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연말 시장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연말 의결권 확보 차원에서 증권사에 빌려줬던 주식을 돌려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매도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대차거래잔고는 46조357억원으로 지난달 말 49조8297억원보다 3조7940억원(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차거래 잔고 주식 수도 3700여만주가 줄어들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배당 등을 위한 의결권 확보 차원에서 대차상환(빌려줬던 주식을 되돌려받는 것)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은 증권사에 빌려줬던 한국콜마 주식 가운데 2만1230주를 돌려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12일 대차상환 물량으로 신고한 17만8019주까지 더하면 20만주에 육박한다. 이와함께 한라홀딩스 13만1764주, 한미약품 5만9717주, 한글과컴퓨터 4만4080주 등에 대해서도 대차상환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올해들어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식대여로 대차잔고가 연초대비 30% 이상 늘어난 바 있다"며 "연말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차원에서 상환에 나서고 있는 데 연말로 갈수록 이러한 사례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거래는 공매도 전략에 활용하기 위해 주로 이뤄진다. 주식을 빌려받아 미리 팔고 추후 사들여 갚는 것인데 금융투자업체들이 롱쇼트 전략을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로 삼으면서 지수 상승 압력을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자리했다.전문가들은 대차잔고 축소 과정에서 수급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대차잔고 비중 감소가 컸던 종목 가운데 연기금 등 기관 순매수가 유입됐던 종목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며 "본격적인 대차잔고 감소가 이뤄질 즈음에 체크해야할 수급포인트"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