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카드사 한 곳에서만 유출된 정보가 1억5000만건이 넘다보니,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사람들로 은행 창구가 오후 늦게까지 북새통이다.
불안한 건 소비자뿐이 아니다. 사고가 난 카드사들은 초비상이다. 사고가 난 카드사 중 한 곳은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경영진이 사표까지 냈다. 사고 발생 3개 카드사는 12년만에 영업정지까지 받을 위기라고 한다. 업계 예상대로 3개월 영업정지까지 받게 되면 심각한 경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천만명이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대형 사고에 남몰래 웃는 이들도 있다. 당장 수천만장의 카드가 재발급 돼야 하기 때문에 새 카드를 만드는데 납품을 하는 업체들은 반짝 수혜를 보게 된다. 보안 사고가 났으니 보안업체들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옆에 포탄이 떨어져도 수혜주를 찾는 발 빠른 증시 테마주 투자자들이 이런 상황을 간과할리 없다.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서 보안주와 신용카드 재발급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을 했다.
여기에 편승해 AI 방역과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동반 시세를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운명은 보안주와 카드 재발급 관련주들과 비슷했다. 차익실현 매물에 급등했던 주가는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불특정 다수의 불행을 잘 활용해 대박을 내는 이들도 가끔 있다. 3일 상한가면 50%나 수익이 나니 솔깃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대신 상한가에 산 종목이 그날 하한가로 떨어지면 단 하루에 33% 손실이 나는 게 주식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바람에 급등하는 테마주들은 이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날아가는 폭탄이란 점을 잊는 순간, 대박의 꿈은 쪽박이 될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