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증시에 유상증자 기업 울상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기세 좋게 오르던 증시 상승세가 최근 한풀 꺾이면서 유상증자를 하려던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조달 가능한 자금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삼부토건 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변경돼 유상증자 기산일이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당초 6월이었던 기산일이 늦춰지면서 가중산술평균주가는 6721.75원에서 5267.15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최종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5050원에서 5000원으로 줄었고 총 자금 조달규모는 121억2000만원에서 12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초 유상증자를 공시한 JB금융지주 도 최근 유상증자 대금을 낮춰잡았다. JB금융지주는 애초 신주 282만주를 발행해 1503억6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6일 이를 1410억원으로 축소했다. 미래산업 도 신주 4990만주를 발행해 119억7600만원을 조달하려 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지난달 중순 증자 규모를 112억2750만원으로 축소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애초 자금조달 규모가 컸던만큼 낭패가 더 크다. HMM 은 지난 8월말 2145억원 조달을 예상했으나 세 차례의 조정을 거치면서 지난달 총 규모가 1560억원으로 58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한화손해보험 은 1640억원에서 1570억원 축소됐고 안국약품 도 69억원에서 64억원으로 줄었다. 이외에 CNT85 , , KS인더스트리 , 머니무브 등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규모를 낮췄다.

이처럼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액이 줄어든 것은 증시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 행진 속 지난 10월 2060선까지 고점을 높였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2000선이 붕괴되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 3~5거래일 간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삼는데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에 연동해 발행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아직 발행가를 확정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에는 자금조달 액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업계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면 보통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달금액이 줄어들 것을 각오한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져 할인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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