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날 동부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주요 자산을 매각해 3조원가량 유동성을 마련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매각 자산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업이던 동부하이텍도 포함됐다. 동부는 이번 자구계획을 통해 현재 6조3000억원인 차입금을 2조9000억원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현재 270%에서 170%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줄어들 전망이다. 동부제철은 이달 초 내달 회사채 만기 도래분 1050억원에 대한 회사채 차환 지원을 요청했지만, 금융투자 업계가 보다 확실한 자구계획을 요구하며 진통을 겪어 왔다. 그런 만큼 동부의 이번 자구계획은 19일 열리는 최종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은 내년에도 436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동부하이텍, 동부화재 등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 리스크가 줄어들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부의 구조조정 계획은 최근 불거진 STX 및 동양사태로 인한 과도한 유동성 우려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며 "시장 기대규모를 상회하는 금번 구조조정 계획은 우량하거나 유동성 확보가 용이한 계열사 및 자산들이 다수 포함돼 매각진행에 대한 우려가 낮다"고 내다봤다.
자구계획의 실현가능성이 관건이지만,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2조원만 마련돼도 그룹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하락하게 돼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동부그룹은 "앞으로 불경기가 3∼4년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 체질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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