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등 경영진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후 박근희 부회장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출장기간 동안 미국과 유럽·일본 등 해외 시장을 점검하고 돌아온 이 회장이 금융 계열사 CEO들을 부른 것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 일부 폐쇄(셧다운)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 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자 기축통화 발행국인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세계 금융 시장 및 경제는 과거 대공황 사태 못지않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 회장이 우선적으로 금융 계열사 CEO들을 불러 모아 논의를 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부회장은 이날 이 회장과 오찬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오찬이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며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건강하시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사옥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한 CEO는 "오랫동안 못 본 사장들 불러다 밥 먹는 자리였다"며 "늘 강조하는 말씀인 '사람 존중해라' '좋은 사람 키워라' 등 인재경영을 주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