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코스피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185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현·선물 가릴 것 없이 '팔자' 나선 외국인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급락한 탓에 전 업종 지수도 파랗게 질렸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를 기록했다. 이는 8월3일 1848.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3억506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3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뉴욕 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3차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하는 출구전략 언급에 급락했다. 이날 버냉키는 "우리의 경제전망이 맞아떨어진다는 전제 아래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해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2014년 중반에 종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소폭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1964.37로 급락 출발한 뒤 1960선을 두고 등락을 이어가다 장 후반 결국 1850선 초반까지 밀렸다. 장중 한때 1844.41까지 떨어지며 195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57억원, 237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10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간 외국인이 4609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선물도 1조49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선·현물 가리지 않고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3099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차익 1356억원, 비차익 17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전 업종지수도 파란불을 켰다. 건설업(-3.53%)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기계, 화학, 전기·전자, 종이·목재, 음식료품, 유통업, 서비스업, 증권, 철강·금속, 제조업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전기가스업과 섬유·의복, 은행 등도 1% 이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