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개인투자자 이동주씨는 지난 31일
GS리테일GS리테일00707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23,300전일대비300등락률-1.27%거래량74,250전일가23,6002026.04.24 15:30 기준관련기사GS더프레시, 발달장애 청년 일터 봉사활동…5년간 토마토 382t 매입"고물가엔 혜자"…GS25 '김혜자 간편식', 3년만에 1억개 판매우리동네 편의점 라면값이 내렸어요close
이 발표한 실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요새 편의점 규제 이슈 때문에 주가가 급락해 속상한데 실적까지 쪼그라졌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밝힌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94억원. 이 씨가 기억하는 3분기 영업이익은 684억원, 계산해보니 57% 급감했다. 그런데 공시를 다시 봤더니 3분기 영업이익이 591억원이고 전기대비 감소율도 50%다. 왜 갑자기 영업이익이 바뀐걸까.
증권사들은 이씨에게 간단한 해답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기타영업수익을 빼고 기타영업비용을 더하라는 것이다. 이씨가 그렇게 하자 공시 속 수정된 3분기 영업이익이 나왔다. 증권사 직원은 지난해 말 회계기준 변경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귀띔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 가운데 지난해 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영업손익 산정기준 변경으로 혼란을 겪는 투자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수익과 자산처분이익, 외환이익 등이 영업이익 계정에서 제외돼 기업 실적이 쪼그라들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도입된 K-IFRS은 기존 회계기준(K-GAAP)과 달리 각 기업이 자유롭게 영업이익을 정의하도록 했다.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빼는 식으로 단순 계산했던 영업이익에 기타영업손익을 반영하게 되면서 기업에 재량권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손익을 부풀리는 등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영업손익에서 기타손익 산정을 제외한 기존 K-GAAP 방식의 영업이익을 의무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연간 잠정영업이익과 분기별 영업이익 합산액 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본지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회계기준 변경 전 1∼3분기 영업이익과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합산하고, 이를 최근 발표한 연간 영업이익 잠정치와 비교해보니 삼성전자부터 당장 4872억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즉, 삼성전자가 영업활동이 아닌 기타수익으로만 4872억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