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같은 시기 투자 축소에 나서 사세(社勢)가 크게 위축된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2008년 전후로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텔·도시바·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투자를 축소해 향후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R&D 투자액을 증가시켜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시기 인텔은 27% 점유율 상승에 그쳤다"며 "특히 최근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전설적인 일본 기업들이 거대 적자를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투자 계획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도 'R&D의 힘'으로 표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R&D 투자액을 줄인 반면, 현대·기아차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올해의 차에 연속 선정됐으며, 그 결과 2007~2011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경련은 "현대·기아차의 성공은 1990년대 초반 미국 불황기에 R&D에 집중한 도요타·혼다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당시, 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할 때 한국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주도권을 확보한 후 여세를 몰아 R&D 투자에 집중한 결과, 5세대 라인에서는 일본·대만의 경쟁업체를 도태시키며 2002년부터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2008년 전선업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위로 도약한 LS전선의 과감한 M&A도 성공 사례로 제시됐다. LS전선은 2008년 미국의 슈페리어에색스와 2009년 중국의 훙치전선을 인수하고 R&D 투자에 집중, 고부가가치 시장인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결과 이 같은 도약을 이뤄냈다.
◆"인재 확보에 집중하라"…구글·페이스북'=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린 국내 상위 30대 기업의 혜안도 경기침체기 혜안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인재 확보 노력도 본받아야 할 경영 전략으로 평가 받았다.
보고서는 "구글이 2010년부터 2년 간 이룬 105건의 인수합병 중 대부분은 인재 확보가 목적이었다"며 "인수합병은 물론 관련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이베이 등에서도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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