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올해 3분기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우량 기업이지만 웅진그룹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MBK파트너스로의 매각이 겨우 확정됐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KAI도 지난 4월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각유찰과 노조 반대 등으로 7개월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향후 주인찾기가 쉽게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8월 매각이 무산되며 사실상 정부소유로 될 공산이 커졌다. 이외에 KB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 그린손해보험 매각건 등이 몇 달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해외기업 M&A는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M&A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만 미국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엠스팟, 스웨덴의 저전력 와이파이 솔루션 업체 나노라디오, 무선 커넥티비티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CSR의 모바일 부문을 인수하는 등 해외기업과의 M&A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과거의 소극적인 인수합병 방식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M&A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의 '그린 2020'전략에 맞춰 지난 6월 영국 연료전지 업체인 '롤스로이스 퓨어셀 시스템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고 두산은 최근 영국 엔퓨어사를 인수하며 수처리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한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외형확대를 위한 M&A로 도산하거나 재매각하는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최근 불경기에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핵심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인수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