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둠 플레이어(Doom Player·쓴소리 하는 시장 참여자)'의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해당 역할을 맡아야 할 민간신용평사가나 증권사가 평가 대상인 기업 앞에서 작아지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평사들은 매각 확정발표 일주일을 앞둔 지난 8일에야 부랴부랴 보고서를 내고 웅진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코웨이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미흡하다”는 게 이유였다. 6개월여간 유지해온 입장을 막바지에 와서야 바꾼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의 수익 대부분이 의뢰사인 기업에서 나오니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악화돼도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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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도 기업에 약한 증권사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얼마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등 글로벌 신평사들은 포스코에 대한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재무건전성이 의심스럽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국내 실정은 달랐다. 지난달 25일 무디스가 포스코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한 후 현재까지 국내서 나온 증권사 보고서만 50여개. 이 중 신용등급 사안을 언급하고 이에 우려를 표한 곳은 전무하다.
업계는 둠 플레이어 부재가 결국 투자자는 물론 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뿐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 '상향' 일색에 국내 기업 신용등급은 A 이상이 90%에 육박하는 기형적 구조가 됐고, BBB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일드 채권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이다. 임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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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BBB는 코스닥이나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중소·중견기업 수준”이라며 “채권 시장이 A등급 이상을 위주로 돌아가며 그 아래 기업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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