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해 녹십자는 '안전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아미노산을 대체 사용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판매 허가만 받으면 미국 시장에 곧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전문 공급업체 ASD헬스케어와 계약도 체결했다.
SK케미칼의 장점은 '편의성'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다른 분자구조로 생체 내 결합력을 강화했다"며 "몸속에 남아있는 기간이 길어 투약 횟수를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라이벌 관계다. 주로 백신 분야에서 경쟁해왔다. 백신 1위 업체 녹십자는 2009년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전남 화순에 국내 최초의 백신공장을 지으며 승기를 잡았다. '때마침' 터진 신종플루 이슈로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주도권 싸움에서 뒤진 SK케미칼은 우회 전략을 택했다. 무작정 녹십자를 따라가지 않고 '세포배양방식'이란 새로운 백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녹십자는 유정란을 이용한 전통적 배양방식을 사용하는데, 이에 비해 세포배양방식은 생산기간을 2~3개월 가량 줄일 수 있다. 인플루엔자가 갑자기 대유행할 경우 더 빨리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SK케미칼은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경북 안동에 1억 4000만 도즈(1회 접종량) 규모의 백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생기면 국내 백신공장으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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