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인 2일, 추가 하락하던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장 초반 9% 이상 급락하던 안철수연구소는 장중 11% 이상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개장 초 급등세를 이어가던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았다.
굳이 해석을 덧붙이자면 안철수 원장의 강남 총선 불출마가 대선 불출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 안철수연구소에는 호재로, 박근혜 테마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가장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박 전대표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동안 각개 약진하던 안철수연구소와 박근혜 테마주들의 움직임이 최근 시소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점차 양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는 내년 대선구도를 증시에서는 이미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대선의 승자가 한 사람일 수밖에 없으니 한쪽의 유리함은 다른쪽의 불리함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 대선 테마주의 움직임을 두 유력 대선후보의 인기나 언행과 일치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안 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최대의 보안업체이자 소프트웨어(SW)업체다. 매출도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는 우량기업이다. 하지만 시총 1조원은 그야말로 거품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80억~90억원 수준이다.
1년전 2400원대에서 7배 이상 급등하며 시총 1800억원대 회사로 도약한 보령메디앙스의 지난해 매출은 1825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8억원 적자였다. 올해 최고의 정책테마로 꼽히는 복지정책의 수혜를 실제로는 입지 못한 셈이다.
주식투자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꺼지지 않는 거품은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테마주를 바라봐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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