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폭탄돌리기'와 '러시안 룰렛'의 공통점은 언제 누구에게 폭탄과 총알이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 예측 불가능성에 자신이 불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불운만 피하면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속담 '모 아니면 도'와 비슷하다.
정치권의 폭풍의 핵인 안철수 서울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한마디가 증시 폭탄돌리기 게임의 뇌관을 터뜨렸다. 안 원장은 1일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안철수연구소 판교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과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던
안랩안랩053800|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65,000전일대비200등락률+0.31%거래량20,459전일가64,8002026.04.24 15:30 기준관련기사안랩, NATO 주관 국제 사이버 공격 연합훈련 참가…"실전 경험으로 통합 대응 역량 점검"안랩, 중소기업에 AI 솔루션 공급…"보안 위협 대응""AI 중심 보안 운영 최적화"…안랩, 2026년 사업 전략 발표close
주가가 폭락세로 돌아섰다. 1일 장초반 13.72% 오른 13만6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눈앞에 뒀던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기자회견을 시작한 오전 11시께부터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정오 무렵에는 하한가인 9만8100원까지 떨어졌다. 1조3000억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불과 1시간만에 1조원 밑으로 사라졌다. 안 원장의 말 한마디에 안철수연구소 시총 3000억원 이상이 허공에 사라진 셈이다.
안 원장의 총선 불출마 발언에 안철수연구소 투자자들은 하루에 최대 30% 가까이 손실을 봤지만 안 원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분류되는 정치인들과 엮인 테마주 투자자들은 신이 났다.
역시 최대 수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육아와 노인 관련 테마주들이었다. 육아 테마인
아가방컴퍼니아가방컴퍼니013990|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5,320전일대비200등락률+3.91%거래량565,923전일가5,1202026.04.24 15:30 기준관련기사[특징주]조기대선 기대감에 취업·출산 관련주 '훨훨'코스피, 2년5개월만에 장중 2800선 돌파[특징주]윤 대통령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 엔젤산업 관련주 급등close
와 보령메디앙스는 나란히 상한가로 뛰어 올랐고, 노인 복지 테마주인 세운메디칼과 바이오스페이스는 8%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안 원장의 강남 총선 불출마가 대선 포기를 의미하지 않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증시에 터진 폭탄돌리기의 뇌관은 제어되지 않았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덩달아 시세를 냈다.
역시 최대주주가 과거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연으로 손학규 테마로 분류되는 한세예스24홀딩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 초반 약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던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오전 11시가 지나며 급등, 12% 이상 오르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정치인 테마주 투자는 결국 폭탄돌리기나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보다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운좋게 상승세에 편승해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자칫하다간 하루에만 30%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안철수연구소의 급락반전과 함께 상승했던 유성티엔에스와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장 막판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유성티엔에스는 5.51% 상승에 그쳤으며 한세예스24홀딩스도 7.90%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계열사인 한세실업과 예스24는 1%대 상승으로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근혜 테마주인 바이오스페이스도 14% 이상 오르다 오름폭의 절반 가까이를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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