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담배회사인 BAT코리아는 지난 21일 던힐, 켄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8% 인상키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던힐과 켄트 1갑의 가격은 다음 주부터(늦어도 5월1일)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BAT코리아는 국내 담배시장에서 약 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도 다음달 4일부터 '마일드세븐'과 '셀렘' 등 2종 12개 제품의 값을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8%) 올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JTI코리아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7%다. 외국계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KT&G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가격 인상에 동참하게 되면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KT&G(58%)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담배는 음식료 가공품 중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최근 물가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물가지수 가중치가 높고 서민생활과 밀접해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KT&G도 9년만에 순매출단가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고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속절없이 빠지던 내수 시장점유율 방어에 긍정적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