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미래-나우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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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보다 농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귀농 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지난 4년간 10배나 늘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4만4586가구로 4년 전인 2010년 4,067가구 보다 약 10배가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해 40대 이하의 증가율(43%)은 전세대 평균(37.5%)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은 과거 세대들과 달리 더 나은 삶의 질과 새로운 성공을 기약하며 농촌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의 아들딸인 10·20대가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최근 이들의 인식변화 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교육 플랫폼 나우올제가 주최한 '맛있는 토크' 스피치 경연대회와 UCC 공모전이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농촌을 낙후된 지역이 아닌 또 하나의 기회의 땅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에게 농촌은 우울함을 의미하는 '블루(blue)'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보장된 '블루오션(blue ocean)' 이었다.

김치 담그는 아이들 이미지
농업과내일 맛있는 토크 1 - 황재민
아이들이 그린 핑크빛 농촌-이 아이들이 그리는 농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소와 돼지를 기르는 축사는 사라지고 대신 너른 풀밭에 가축을 방복하는 '풀 농법'이 대세가 될 것이다. 스피치 대회에서 '풀 농법'에 대한 발표로 대상을 수상한 황재민군(충북대)이 그리는 미래다. 황군은 미국의 기자 출신 농부 조엘 샐러틴이 운영 중인 '순환목장'에서 본 받을 점을 찾았다. 풀 농법은 화학비료 대신 퇴비와 자연 유기물로 농사를 짓고 가축을 들판에 놓아 기르는 농업 방식이다. 소들이 풀을 뜯어 먹으면 풀은 짧아진 잎과 줄기에 맞춰 뿌리의 길이를 줄이게 된다. 뿌리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은 유기물 양분이 되어 다시 풀에게로 돌아온다. 땅과 가축이 모두 건강해지는 환경 친화적 농법이다.

농부는 연예인 못지 않은 주목의 대상으로 변신한다

초등부 대상을 받은 양유진 양(마북초)이 그린 농촌의 미래상이다.
양양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묵묵히 일하는 농부를 위해 '선크림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든지, 1년에 한 번씩 레드카펫을 밟는 '올해의 농촌인' 시상식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UCC공모전에 출품된 한 영상에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에서 농부방송을 하고 있는 전재성씨 사례가 소개됐다.
앞으로는 연예인보다 더 유명한 농부 셀러브리티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농업과내일 맛있는 토크 2 - 김희서
젊은 세대의 바뀐 직업관 또한 '맛있는 토크'에서 눈 여겨 볼 거리였다. 소위 '~사'자가 붙은 천편일률적인 장래 희망에서 벗어나 농업분야의 일인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희서양(대북초)은 '인서울에 집착하고, 원하지도 않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대신 개인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농촌, '스마트'하게 만들래요

소셜네트워킹이 자유로운 세대답게 온라인 소통을 통해 농업을 양지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중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채은양(구암중)은 농부와의 페이스북 친구 맺기를 제안했다.
한양은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전라도 농부 덕분에 벼가 자라는 과정 같은 지식도 쌓고 농업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SNS 친구맺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인과도 가능해 우리 농업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20대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스마트 기술로 인해 농촌의 삶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어 발표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황성빈군(보정초)은 "영국의 농부들 중 60%가 매일 드론과 위성항법장치(GPS)를 사용하고 있다"며 "드론이나 '도시형 수직농장' 같은 스마트 농업이 농부들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당찬 주장을 펼쳤다.

정책, 기술에 대한 제안도 잇따랐다. 형편상 농사를 쉬고 있는 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기업을 만들거나 흉작인 해에도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최저수익 보상제 등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그것이다. 농촌 출신의 한 참가자는 딸기처럼 무른 작물을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 병해충 발생에 대한 자동 경보시스템 등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과내일 맛있는 토크 3 - 강도림
펑범한 일상 한 켠에 '농업'을 두자-물론 이 모든 시작은 농업을 평범한 일상의 한켠에 두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청년부 최우수상을 수상 한 강도림양(동국대)은 '지금 당장 농촌으로 가서 호미질을 하라는게 아니라 베란다 구석에서 상추를 심어보자는 것'이라며 '그 상추를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상추를 키우고, 후에 또 직접 수확을 했을 때의 기쁨. 제가 느껴보았던,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여러분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미디어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미디어가 농촌의 현실을 왜곡해 농촌에 대한 편견이 생긴다는 것이다.
청년부 참가자 김선영양(서울여대)은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농사를 지으며
힘들게 손으로 땅을 갈고, 작물을 관리하는 등 현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안타까웠다"며
"젊은 층에게 농업에 대한 편견을 깨주면서, 농촌은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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