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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부가 발표한 실손보험 개편방안을 두고 손해보험주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차등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실손보험 개편방안을 지난 9일에 내놨다. 내년 7월부터 제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3년이 지난 시점부터 보험료 할인·할증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나온 실손보험 개편방안을 통해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축소 및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 형평성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실손보험 가입자가 과도한 의료 이용으로 보험료 증가 및 손해율 상승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 차등제는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근본원인인 비급여 과잉진료 억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비급여의 표준화 및 심사체계 개선, 추가적인 도덕적 해이 차단조치 등 논의의 방향성은 손해보험사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손보험 개편방안이 나오기 하루 전인 8일 4260원이었던 한화손해보험 은 전일 3985원으로 6.46% 하락했다. 현대해상 도 2만2900원에서 2만2600원으로 1.31%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가 1만4750원에서 1만5100원으로 2.37% 상승했을 뿐, 삼성화재 나 DB손해보험 도 각각 0.27%, 0.34% 오르는 데 그치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보험료 인상 및 손해율 관리 방안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은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소극적인 요율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기준 실손 위험손해율은 133.9%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내년 요율 인상 폭이 관건이다. 보험금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한 자릿 수 요율 인상은 손해율 흐름을 개선세로 바꾸기 어렵다. 공격적인 요율 인상 가이던스가 제시되기 전까지 손해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손해보험주는 회복 후 횡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분기점에 임박했다"며 "청구 간소화, 기존 실손에 대한 보험료 차등제 등 보다 구조적 해법에 진전 보이면 손해보험업종의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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