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재무 부담 어쩌나

그룹 전반 수익성 저하…투자 확대로 차입금 지속 증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그룹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 등 성장지향 투자를 통해 매출이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확대된 차입부담이 그룹 전반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J그룹의 최근 이슈와 신용등급 방향성' 세미나를 열고, CJ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점진적 하락세에 있는 가운데 2016년부터 확대된 투자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 CJ대한통운, CJ ENM 등 3개사에서 그룹 영업이익의 80%를 창출하고 있다. 2015년 7조원에 가깝던 그룹 합산 총차입금은 지난해 약 11조원으로 급증했다. 심지어 올 상반기에는 13조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CJ제일제당 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했고, 그룹 내 높은 차입 부담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CJ제일제당 은 지난 2월 냉동식품 가공업체인 쉬완스컴퍼니 지분 70%를 취득했다. 직접 지분취득 9600억원, 인수금융 5600억원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매출은 10조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543억원으로 10% 감소했다.


이경화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과 CJ대한통운은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과 관련해 하향조정 검토요인으로 설정하고 있는 주요 지표를 충족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CJ제일제당 은 향후 자산 등을 매각해도 국내 식품사업의 수익성 약화 여파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CJ그룹 분석 리포트를 통해 "다수의 M&A와 국내외 투자를 통해 재무부담이 증가한 만큼 수익성과 현금흐름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7조7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CJ대한통운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역시 실질 재무부담 가중 요인이라고 봤다.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중국과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금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2000억원, 올 3월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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