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6% 감소 전망
시간 지날수록 추정치 더 하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정유ㆍ에너지ㆍ화학업종 내 대부분 종목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을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연초대비 실적 추정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어닝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정유ㆍ에너지ㆍ화학업종 내 15개 종목의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6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조4917억원보다 7226억원(16.0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올 1월 말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SK가스 를 제외한 14개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2618억원이었다. 그러나 3월 말에 3조8683억원으로 9.23%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이보다도 3.24% 더 줄어든 3조742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의 원인은 종목별로 엇갈린다. 정유주는 정제마진 회복 부진, 화학ㆍ에너지주는 중장기 업종 시황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놀랍게도 모든 커버리지 업종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정유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S-oil 모두 30% 이상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제마진 등락에 따라 정유사 실적도 같이 움직인다.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4분기 평균 배럴당 67.0달러에서 올 1분기 평균 63.5달러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6.3달러에서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학업종은 원재료인 납사의 가격 하락 대비 화학 전체산업의 대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발생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정유ㆍ화학업종에 대한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S-Oil 의 목표주가는 최근 보름간 6개의 종목 보고서 중 5개에서 하향조정됐다. SK증권은 기존 15만원인 목표가를 12만원으로 내렸고, KTB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LG화학 역시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기존 50만원에서 각각 48만5000원, 4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은 24만원에서 22만원으로, 롯데케미칼 은 42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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