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를 주가 부양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씨티엘과 모다의 경우 전날 노골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일부 세력들은 'OOO가 가상화페 사업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글을 시장에 퍼뜨리며 투자자들을 흔들기도 했다.
문제는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기업 대부분은 현재 비트코인 사업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계획이 있거나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기업들 중 상당수는 가상화폐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계획하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설사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한다고 해도 먼저 뛰어든 빗썸, 코빗, 코인원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사세를 키워 실적으로 이끌어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비트코인 사업을 한다고 밝힌 한 상장사 대표는 "사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거나 거래소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현실화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기습한 비트코인 열풍은 현재 통제불능 상황이어서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경우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 관계자는 "비트코인 열풍이 투자자보호 측면에서는 골치아픈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30여개 기업을 집중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비트코인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시세조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모두 감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가 직접 특정기업을 조사하지 못하는 만큼 분위기 통제에 한계가 있고 정부도 비트코인 관련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아 시장 안정화에 애를 먹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도 커져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열풍이 주식시장에도 불어닥치며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투자 현상이 심화돼 급등주가 많아지고 소외된 주식은 더욱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돌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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