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적극적 의사 표현이 좋은 투자 기회 제공"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를 도입하면 기업이 주주환원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수록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은 6.3%였지만 주주환원은 2.5%에 그쳤다고 한다. 지난 2015년에 기업투자자가 과소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의결에 반대표를 던진 상장기업 9곳 중 6곳은 지난해에 주당 배당금을 늘렸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 중인 기관은 4곳이지만, 참여 예정 기관은 50곳에 달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해 열린 상장사 주주총회 주요 안건 8개 중 6개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반대를 행사하는 등 반대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국내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하지만 주주환원 규모가 작고 현금이 쌓이는 중인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시행하면 좋은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넉넉한 잉여현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주주환원엔 소극적인 상장 기업을 보고서에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계룡건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94.2%), 태광산업 (25.2%), HDC (23.3%) 등을, 코스닥 상장사로는 서희건설 (47.2%), 무림SP (22.5%), 삼진 (20.0%) 등을 추천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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