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공매도 공시법 시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위축됐던 국내 주식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되자마자 지난 5월 공매도 물량이 몰렸던 삼성그룹주들이 줄줄이 급등을 하면서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들에 공매도 숏커버링(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주식 매수)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이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숏커버링으로 공매도분을 상환하고 시세 차익을 얻는다.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이 70~80%를 차지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는 2012년 이후 20~30% 수준을 유지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2% 미만으로 낮다.
그동안 공매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ㆍ기관 투자자들의 공매도 때문에 주가 급락 피해가 크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공매도 공시제를 통해 공매도는 허용하되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 신뢰성 제고와 효과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새 제도에 따른 첫 공시는 의무 발생일인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후인 이달 5일부터 이뤄진다. 공매도를 주도한 외국인과 기관 입장에서는 가급적 공시를 피하고 싶어 한다. 공매도 공시로 자신들의 매매전략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매도 공시제도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 비중은 급감했다. 새 제도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의 공매도 비중은 2.56%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 5월13일의 6.84%와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급감한 것이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대차거래 잔고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대차거래 잔고는 59조6940억6300만원으로 6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1일만 해도 대차잔고는 62조4000억원에 달했었다.
그렇다면 공매도 공시법 시행을 투자전략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숏커버링을 염두에 두고 공매도 비율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공시법 시행으로 이전 대비 공매도 규모는 감소하고 보고를 피하기 위해 숏커버링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숏 운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