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주가 급락은 매출 비중의 80%가 넘는 면세점 사업 불확실성 탓이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이어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경합에서 밀리자 실망감에 매도세가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20만7876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면세점의 제주시 이전으로 신라면세점 제주점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시를 관광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제주항을 통해 입국하는 비중이 80%인 만큼 제주항 근처의 위치는 상당한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했다"면서 "제주시 경쟁 심화로 신라면세점 제주점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이 회장의 차녀 서현씨가 사장으로 있는 제일모직 주가는 14%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18조7650억원에서 21조4650억원으로 2조7000억원이 불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며 증시에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패션, 레저, 건설, 식자재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과 2016년 성장 모멘텀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성장 전략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투심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게다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과 코스피200 특례편입 등 호재성 이벤트들이 줄을 이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제일모직 주식을 107만4608주, 23만6721주를 사들였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이어오면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제일모직은 코스피100, 50 과 KRX100 지수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향후 점유율이 경쟁강도의 변화 없이 60%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12개월 예상 연결 영업이익을 약 6% 하향 조정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7% 내렸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236억원으로 4%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에 대해 고 PER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삼성생명에서 지분법이익 2500억원이 제일모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이를 포함하면 PER는 현재의 88배에서 40배로 낮아진다"며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5% 올려잡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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