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경차'타고 '소주' 마셨다

작년 모닝 9만6089대 팔려…참이슬·처음처럼 각 7.3%·15.0%↑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난해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되는 '경차'와 '소주'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유지비가 저렴하고 세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경차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주를 마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ㆍ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해 9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연속 0%대 성장으로 경기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었다.

2일 자동차 및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가솔린차는 기아 의 경차인 모닝이다.

모닝은 지난 한해 9만6089대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가솔린모델은 90%에 달하는 8만5884대가 팔렸다. 디젤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신차는 현대차 의 1t트럭 포터가 9만569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소맥(소주+맥주) 대신 싼 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주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소주 시장점유율 90%를 기록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참이슬)와 롯데주류(처음처럼)는 지난해 소주 판매량이 각각 7.3%, 15.0% 신장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 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 굴직한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소주 판매가 늘고,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저녁자리나 회식때 맥주나 위스키, 와인 등 축하주 개념의 술보다는 위로주 개념의 소주를 많이 마신 것으로 분석된다"며 "알코올 도수를 낮춰 리뉴얼한 것도 소주 판매량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불경기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면서 소주 소비자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업체 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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