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도 마땅한 묘책이 없어 고민이다. 3일 고용노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고용박람회에 참여한 10개 주요 기업들이 시간선택제일자리 1만865명을 뽑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6월까지 고용인원은 6700명(61.7%)에 그쳤다.
기업들은 "제조업종에서 시행하는 시간선택제에서 많은 인력을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며 "제도 시행 전부터 우려했던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시방편으로 고용 규모는 늘렸지만, 제조업체들 입장에선 '의미없는 고용'이 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종, 업체에 따라 분석한 뒤 시간선택제를 도입해야 효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 제조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24시간 돌아가는데, 이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간선택제를 모집하다 보니 구직자 입장에서는 애매한 시간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시간선택제 때문에 라인 가동 시간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서 직무 분석을 거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합한 일자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시간선택제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은 기존의 인력운용 틀에서 벗어나 열린 자세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정부는 컨설팅ㆍ인건비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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