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ㆍ김소연ㆍ정준영 기자]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모든 게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삼성의 깜짝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3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서두르는 감이 있다"며 "3세 경영이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 기업공개(IPO)로 시장가격을 형성한다는 것은 결국 계열분리든 지주사 전환이든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전환 및 계열분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삼성전자를 사업부문별로 분할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이 낮고 주주들의 반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고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합병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다만 오너 일가의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지분율이 30% 수준으로 약화된다는 약점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의 상장을 택한 것은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장가격 형성을 통해 잡음을 없애겠다는 복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가려면 지분 정리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넘기면 의혹이 생길 수 있다"며 "상장하면 시가가 나오니 잡음을 없앨 수 있고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가는 것은 명확하다"며 "그 지분을 삼성에버랜드가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8일 삼성SDS가 상장을 발표한 이후 지난 2일 종가가 145만5000원으로 7.8% 상승했다. 3일 오전 10시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