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석유화학=사고 산업'이라는 오명 씻어야죠. 알고보면 수출 효자 상품 이랍니다."
지난 3일 찾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의 메카인 전라남도 여수 산업단지(이하 산단). 지난 1월 31일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가 난지 한 달여 만이다. 여수 산단에서는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를 시작으로 한화 화약 창고 폭발, 금호티앤엘의 유연탄 저장 사일로 폭발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여수 산단 기업들은 그 한달 동안 불안과 긴장 속에서 지내왔다. 그만큼 간절하기도 했다.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다른 업종 보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인력과 예산 등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전자나 자동차 업종 보다 산업 안전 인력 규모나 시스템이 두 배 이상 강력하다는 얘기다.LG화학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취급하는 만큼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다"며"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석유화학 제품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보다 수출 기여도가 높은 수출 효자 품목이다. 지난해 약 480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국내 전체 수출 품목 중 4위에 등극하며 수출 '알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중에서도 여수 산단은 국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약 48%를 담당해 석유화학산업의 '홈구장'과 다름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석유화학 산업은 위험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특히 올 들어 여수 산단에서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지역 정서도 급격히 냉각됐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언론으로 부터 뭇매도 맞았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하지만 여수 산단 기업들은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산재 예방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 기자가 찾은 여수 산단의 한화케미칼 공장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공장에 들어서자 '삐-익 삐-익'하며 귀를 찌르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굉음의 정체는 위험 공정을 알리는 사이렌이었다. 인근 한화 화약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 사고를 겪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근로자들은 더욱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양새였다.
환경안전팀 이응배 차장은 "우리 공장의 국제안전등급시스템(ISRS)을 현재 6등급에서 2017년 8등급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안전등급시스템은 화재, 폭발사고 등의 예방관리에 대한 국제인증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