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쌀때 물려주자…조정장 틈타 주식증여 나선 오너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기업 오너 등 큰손들이 올들어 주가가 정체기로 접어들자 잇따라 주식증여에 나서고 있다. 주가가 낮은 시기에 주식을 형제나 자식 등 친인척에게 물려줘 경영권 강화나 증여세 절약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2031.10포인트로 시작했던 주가는 지난 12일 1995.48포인트에 그쳐 1.7% 떨어졌다.

◆올들어 39개사 주식증여=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증여를 통해 지분을 넘긴 상장사는 총 39개사(코스피 20개사, 코스닥 19개사)에 달했다. 전일 광동제약 은 지난 7월 별세한 고(故) 최수부 회장의 보유 주식 79만5532주를 장남인 최성원 사장이 상속받는다고 공시했다. 지난 11일 종가 6480원을 적용하면 52억원 규모다. 이외에 차녀 행선씨는 42만3000주, 셋째 지선씨는 2만3000주, 넷째 지원씨는 5만주를 각각 상속받는다. 이에따라 최 사장의 보유지분율은 5.07%에 서 6.59%로 늘어나고 특수관계인은 총 17.69%를 보유하게 됐다.

롤러베어링 제조사 삼익THK 도 지난달 30일 2대주주 진우성씨가 보통주 37만2130주를 민아ㆍ정미ㆍ정아씨에게 상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아ㆍ정미ㆍ정아씨의 지분율은 각각 0.59%가 됐다.

기초무기화학물질 제조사인 동진쎄미켐 의 이부섭 회장은 지난달 21일 차남 이준혁 대표에게 보통주 42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따라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0.88%(36만8970주)에서 10.87%(456만8970주)로 높아졌다. 대신 이 회장의 지분율은 34.29%에서 24.30%로 줄었다. 이 대표는 이번 주식 증여로 단번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장남 이준규 공동대표의 지분율은 올해 반기말 기준 0.52%(21만7130주)다.◆1살 손자에도 20만주 증여 = 젊은 나이의 주식 상속자들도 눈에 띈다. 한국주강 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하경식 회장이 지난 5월 사망한 뒤 지난 8일 하 회장 보유주식을 만규, 만우씨에게 각각 65만9909주, 65만9909주씩 상속했다고 밝혔다. 만규씨는 24세, 만우씨는 22세다. 합성염료 제조사인 경인양행 의 김동길 명예회장은 지난 5일 1살짜리 손자 연규군에게 주식 20만주를 증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3년 8월1일 이후 출생자)는 올해 8월16일 종가 기준으로 2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조사된 243명 보다 10.3%(25명) 증가한 수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