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내서 電·車에 베팅한다

신용거래융자 두달만에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빚을 내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 2조3818억원, 코스닥시장 1조807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790억원, 978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석달 만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1월말 2조4897억원에서 12월말에는 2조2028억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11월 1조8180억원에서 12월에는 1조7095억원으로 줄었다. 신용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1월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888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95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종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달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던 IT와 자동차에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 였다. 다음으로 기아 , 삼성전자 , 엔씨소프트 가 뒤를 이었다.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말에 비해 56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68억원, 기아차는 128억원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와 게임주, 엔터주의 신용융자가 많았다. 신용융자 잔고 상위 종목에는 셀트리온 , 메디포스트 , 네오위즈 , 컴투스 , 차바이오텍 , 씨티씨바이오 , CJ E&M , 에스엠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주가가 오를 때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급락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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