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활짝' 개인 '암울'

올 매수 주체 투자성적표 살펴보니
기관 IT-외국인 車-개인 낙폭과대주 선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한 해 매수 주체들의 투자 성적표를 보면 기관은 웃었고 외국인은 선방했으며 개인은 암울했다. 이같은 결과는 이들의 쇼핑 취향이 갈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각 매수 주체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기관이 15.34%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7.15%, 개인은 -18.52%였다. 개인의 경우 순매수 20개 종목 중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단 두 종목뿐이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2.63%로 더욱 안좋았으나 빙그레가 수익률 94.6%를 기록하며 낙폭을 줄였다.

각 매수 주체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면 기관은 IT,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자동차를, 개인은 화학, 철강 등 낙폭과대주 위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들어 기아 를 2조1086억원 어치를 사들여 가장 많이 샀다. 현대차 가 2조24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현대모비스 도 1조1084억원 어치 사들였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엔씨소프트 였다. 개인은 엔씨소프트를 7712억원어치 담았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대비 주가가 53% 떨어지며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외 GS건설 , 롯데케미칼 , OCI홀딩스 등을 매수 상위에 올렸다. 이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42.6%, 24.6%, 30.7%에 달해 개인의 수익률을 깎아먹었다.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37.4% 상승한 상태로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6851억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다. 기관은 LG전자 도 8374억원 어치 담아 IT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개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올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4237억원 어치 내다팔았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기아차였고 외국인은 LG전자였다.

세 매수 주체가 모두 애정을 보인 업종은 금융이었다. 그러나 금융업종 내 선호 종목에서는 취향이 갈렸다. 기관은 KB금융 삼성생명 을 많이 담았고 개인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를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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