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매년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 일가가 고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기일에 맞춰 추모식을 진행한다. 가족행사가 아닌 각 그룹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되며, 이병철 선대 회장과 관련된 기념사업을 하는 호암재단이 주관한다.
그룹 경영진까지 참석하는 추모식과는 별도로 제사는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이 자택에서 진행한다. 범 삼성가는 매년 기일을 맞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선영에서 추모식을 한 뒤 이병철 선대 회장이 생전 거주했던 에버랜드내의 한옥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해왔다. 특히 맏며느리인 손복남 여사가 직접 식사를 준비한다.
올해는 별도의 가족행사 없이 그룹별로 시간을 나눠 추모식만 진행하기로 했다. 4개 그룹의 오너와 경영진들이 모두 선영을 찾을 경우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오전에 추모식을 진행하고 오후 시간을 나눠 CJ, 신세계, 한솔 3개 그룹이 별도로 추모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의 가족들이 모두 참석한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도 추모식에 참석한다.
CJ와 신세계, 한솔 역시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 측에서 에버랜드 소유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한옥 사용을 거부해 CJ가 이에 반발, 추모식에 이재현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교적 문화를 강조하는 현대차ㆍ현대중공업ㆍ현대ㆍ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는 대대적인 추모행사보다 조용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추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고 정 명예회장의 기일인 3월21일에 앞서 매년 3월20일 청운동 옛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범현대가가 모여 제사를 지낸 후 각 그룹별 별도의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제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 일원은 이날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단 정몽구 회장은 2002년 1주기에 참석한 뒤 5년간 청운동 자택 제사에 불참하다 2008년 7주기부터 다시 참석하기 시작했다. 각 그룹별 행사는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되는 추도식과 울산대 음악회 정도가 매년 추모행사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10주기인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범 현대가가 모여 음악회와 사진전 등 대대적 추모행사를 열었다.
삼성ㆍ현대차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별도의 추모식 없이 가족모임으로 조용히 치르며 창업자를 기리는 편이다.
한진그룹도 조용한 분위기서 고(故) 조중훈 회장의 기일을 보낸다. 특히 10주기인 17일에도 어려운 현 경제상황을 감안해 조촐한 추모식만을 갖는다. 올해 이 자리에는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등 창업주의 손자ㆍ손녀들이 함께 한다. 이어 한진그룹 내 주요 임원들도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은영 회장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