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불황형..저가주에 돈몰렸다

주식투자도 불황형..저가주에 돈몰렸다

올들어 5000원 이하 종목거래대금 15조8916억
일평균 2조 넘는달도 두차례나..수익률도 선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고가품 소비가 급감하고 저가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들어 저가주 매수가 늘어나는 등 불황형 투자가 득세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000원 이하 종목들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5000원 이하 종목들의 총 거래대금은 15조89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인 15조757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5000원 이하 종목들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는 달이 없었지만 올해는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월 5000원 이하 종목의 거래대금은 2조3392억원에 달했고 9월에는 2조26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월과 6월 각각 7644억원, 8763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하회했으나 올해는 1조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지난해 5, 6월 1조원을 밑돌다 7월과 8월 1조2000억원대로 올라갔는데 당시 유럽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주 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불황형 투자는 아무래도 경기 불황의 영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월별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에서 저가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해에는 30%를 넘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올해는 1월을 제외한 매월 30%를 웃돌았다. 특히 9월에는 41.26%를 기록하며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이 수치는 19.57%로 저가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개인들이 많이 산 종목을 보면 피에스텍 , DH오토넥스 , , 광무 , 우리기술투자 , 옴니시스템 등 5000원 이하 저가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거래량 기준 9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케이디씨의 경우 주가가 300원 정도에 불과한 동전주다.

이같은 저가주의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은 테마주 열풍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황으로 고가주보다 저가주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저가주들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올해 저가주 선호에 한몫했다. 올해 1분기 5000원 미만이었던 종목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1000원 미만 종목들이 40% 넘게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금을 아끼려는 차원에서 저가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일부 저가주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은 데도 테마라는 이유로 오르거나 이유없이 급등락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종목도 있으니 저가주 투자 시에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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