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자금 조달 기능을 사실상 상실하면서 '돈줄' 마른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투자심리 악화를 유도해 주가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기업들 역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기업 자금 조달 규모가 15개 주요 국가 중 10위를 차지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이뤄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규모는 5억4510만 달러(약 6181억원)로, 올해 6월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1조246억2920만 달러)의 0.05%에 그친다. 이 같은 증시의 '돈 가뭄'은 지수가 안정을 찾은 지난 8월에도 이어졌다. 한달 간 코스피지수는 1880선에서 1900선으로 1.2% 올랐지만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여전히 4조원대에 머물러 지난 6,7월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돈 가뭄에 신음하는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 인터넷 기업
|코스닥증권정보현재가전일대비0등락률0.00%거래량전일가2026.04.29 10:44 기준close
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23억3100만원 규모의 자사주 3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애초 회사 측은 지난 29일 종가에 5%를 할인한 7771원을 기준으로 잡아 23억원 규모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자사주 매각 공시 이후 주가가 이틀간 7% 하락하면서 회사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22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