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환율, 유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며 위기감에 휩싸인 재계가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한편, 임원진 급여 반납, 희망퇴직, 인력감축 등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위기상황이 재연되며 내년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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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 임원진은 최근 올해 급여의 10%를 반납키로 했다. 임원진 급여 반납은 한진해운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입었던 2009년 이후 불과 2년만이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내년도 운영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명이 떨어진 삼성그룹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 경영전략의 선두에 선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 전망함에 따라 이를 기초로 내년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 위기경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10대 그룹에 속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내년이 걱정”이라며 “언론 등에 공개된 것보다 더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계획을 잡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타이어업계도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한국타이어는 각 부서별 비용삭감 방침을 하달하고 실행 중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면서 회사측은 각 부서별로 하반기 계획했던 비용 지출 규모 가운데 20~30%를 일괄적으로 줄일 것을 지시했다.
밀가루, 우유, 설탕 등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SPC그룹, 농심,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도 절약운동에 가세했다. 파리바게뜨 등 제빵 가맹점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내년도 업무 추진비 등 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고, 농심은 급하지 않은 출장은 자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안 쓰기 운동'을 실시 중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도 저층 엘리베이터 안 쓰기 등 절약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긴축경영은 규모를 막론하고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상위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한 곳인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지난 17일부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형태의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전체 직원 550여명 중 200명 가량을 감축하는 게 목표로 17일 당일에만 본사에서 5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6월 1차 감축에 이은 두 번째 감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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