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 대웅제약 8개, 종근당 7개 順

국내 32개 제약사 159개 신약 개발중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은 총 15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펴낸 '2011제약기업체 디렉토리북'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약은 32개사 총 159개이며, 개발 막바지 단계까지 온 신약은 12개로 나타났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 신약은 21개사 63개이고, 25개사 49개가 동물실험인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신약은 29개사 45개다. 임상1상에는 9개사 16개 신약, 1~2상은 1개사 1개, 2상은 10개사 16개, 3상은 9개사 12개로 집계됐다.

전임상 단계 이상 신약후보가 가장 많은 업체는 대웅제약 으로 총 8개 신약후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LG생명과학 과 종근당홀딩스 이 각 7개, 녹십자 SK디스커버리 각 6개 순이다. 제약사가 아닌 곳으로는 통증ㆍ염증치료제 후보신약 '프로젝트A(전임상 단계)'의 아모레퍼시픽 이 유일하다.

전임상 이상 96개 신약을 종류별로 보면, 화합물 신약이 55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바이오의약품 21개, 천연물 신약 20개였다. 국내 제약사가 가장 많이 개발하고 있는 분야는 항암제로 96개 중 18개였다.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성공한 신약은 천연물 신약을 포함해 2010년 기준 17개다. 1999년 SK케미칼(당시 SK제약)이 개발한 위암치료제 '선플라'가 최초의 국산신약이며, 2010년 허가를 받은 보령 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17번째 신약으로 기록됐다.

한편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최근 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2008~2010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매출액 대비 7.2%(2937억원)에서 8.2%(3843억원)로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폭 보다 더 큰 것이며 지난해에는 총 당기순이익 3682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 중인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R&D 투자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선 설문에 응한 제약사(11개사)는 내년 매출액이 총 3조 6335억원으로 2010년보다 13.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기순이익(8개사 기준ㆍ1244억원)은 지난해보다 173.1%나 감소해 적자전환(-910억원)되고, R&D투자금액(1533억원)은 9.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측은 "제약사들이 단기적으로 적자경영이 불가피하지만 적자 규모의 2배 이상을 R&D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가인하 정책 재고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범수 기자 answer@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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