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너도나도 IFRS

의무 없어도 자발적 도입...투자자 신뢰도 상승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할 의무가 없는 상장기업들이 자발적으로 IFRS 연결기준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대거 밝혔다.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사업보고서 뿐 아니라 분ㆍ반기보고서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들도 1분기 보고서를 IFRS연결기준으로 작성하겠다는 것. 이들 기업은 사업보고서의 경우 이미 IFRS연결기준으로 작성하고 있다.회계 전문가들은 IFRS연결기준을 채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무적 이익과 함께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어 기업들에 충분한 유인이 됐다고 설명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글로벌, 넥센타이어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1곳과 SK커뮤니케이션즈, 네오위즈 등 코스닥시장 상장사 38곳이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를 IFRS연결기준으로 작성해 제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 날은 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일로 시한을 넘기면 과징금 및 유가증권 발행제한 등 행정제재를 받는다. 다만 IFRS연결기준으로 분기보고서를 작성할 경우 15일간 제출기한이 연장돼 이달 말까지 연결보고서를 공시하면 된다.
기업들, 너도나도 IFRS

IFRS연결기준을 조기도입 하는 이유로 기업측은 투자자 신뢰를 꼽는다. SNT홀딩스 , SNT다이내믹스 , SNT모티브 , KR모터스 등 4개 회사가 자발적으로 IFRS연결기준을 받아들인 S&T그룹도 같은 맥락이다. S&T홀딩스 관계자는 "오는 2013년이면 분ㆍ반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IFRS연결기준으로 제출해야 하므로 미리 이와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해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신뢰있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실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조기 도입의 배경이다. IFRS은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이기 때문에 우량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유ㆍ무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의 평가에서 재평가모형이 허용된다. 토지 등 유형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IFRS에서는 이것이 기업 이익에 반영된다.

S&T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분법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이연 법인세 효과로 IFRS를 적용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5억6000만원 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도 관계회사투자지분 관련 조정으로 총자산이 약 143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글로벌 은 개별기준 일 때 유동자산이 25억원이었지만 연결기준에서는 10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투자자산은 1138억원에서 29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처음으로 IFRS를 적용하는 기업의 경우에 직전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 등에 공시된 내용을 참고해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영향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결재무제표 :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함으로써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연결해 나타내는 재무제표로서 지배회사가 작성한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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