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Benchmark Interest Rates Are Usually Higher Than Those of Emerging Markets
Emerging Markets That Experienced Crises Closely Watch US Rate Hikes
Is Interest Rate Gap Always Capital Outflow?..."Not for Korea"
Higher Dollar Debt Means More Vulnerability..."Strengthening Monitoring"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최대 2%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오른 5.25~5.50%로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가 3.50%인 한국보다 높습니다. 2001년 이후 최대 수준이죠. 그러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모두 모여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습니다.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가 끼칠 여파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죠. 미국의 금리는 어떻게, 왜 한국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주게 되는 걸까요?


미국의 기준금리는 보통 신흥국보다 높다
Jerome Powell, Chairman of the U.S. Federal Reserve (Fed). [Image source=Yonhap News]

Jerome Powell, Chairman of the U.S. Federal Reserve (Fed). [Image source=Yonhap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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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金利)란 말 그대로 돈에 대한 이자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금리가 높은 곳과 낮은 곳 중에서 어디에 투자를 하실 건가요? 모든 조건이 같다면 당연히 금리가 높은 곳에 투자해야죠. 금리가 높은 상품이라면 똑같은 돈을 투자하고도 더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논리는 국가 간의 자금이동에도 적용됩니다. 기준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의 기준금리가 높을까요? 무조건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선진국의 금리가 낮고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 혹은 후진국의 금리는 비교적 높습니다. 예금과 주식을 비교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은행의 예금은 사실상 원금이 100% 보장됩니다. 아주 안전한 상품이다 보니 금리가 낮죠. 반면 주식투자는 원금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투자에 실패했을 때 손실도 크고요.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기대수익도 높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진국은 투자해도 그 나라가 망할 일이 거의 없고, 후진국은 투자에 실패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니까요.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 간의 금리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그럼 미국보다 금리를 더 낮게 책정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이는 반만 맞는 말입니다.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은 대체로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기준금리를 설정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 국가들, 특히 신흥국들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신흥국들도 따라서 올리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금리가 대체로 높게 형성되거나 미국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죠.


위기 겪었던 신흥국들, 美 금리인상 예의주시
Source: Asian Development Bank (ADB)

Source: Asian Development Bank (A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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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흥국들은 미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할까요? 바로 자본유출 때문입니다. A신흥국 기준금리가 5%, 미국의 기준금리가 2%라고 가정해봅시다. 만약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A국에, 안전함을 추구한다면 미국에 투자하겠죠.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가 7%가 됐다면 어떨까요. 굳이 신흥국에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훨씬 안전한 미국에 투자하면서도 신흥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으니까요. 만약 A신흥국에 예금을 넣어뒀던 국제 투자자라면 당장 돈을 빼서 미국으로 옮겨버리겠죠.


자본유출이 무서운 건 심각할 경우 외환위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는 ‘달러’로 이뤄지고 신흥국들이 받는 돈도 마찬가집니다. 신흥국들은 달러로 투자를 받고 달러로 돈을 빌립니다. 이 돈으로 인프라도 갖추고 성장을 하고 무역을 하죠. 그런데 달러가 빠져나가 버리면 신흥국들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집니다. 달러로 빌린 돈을 갚기도 어려워지겠죠. 한국이 1990년대 그랬던 것처럼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곳에서 달러를 긴급하게 빌리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수도 있고요.


이러한 자본유출은 실제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란 기관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긴축정책이 신흥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위 그림 속 빨간 선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순투자 규모를 나타냅니다. 0보다 높으면 들어온 자금이 더 많다는 뜻이고, 0 아래면 빠져나간 자금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정책을 서서히 끝내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도하자 빨간 선이 0 아래로 떨어집니다. 자금유출이 훨씬 더 많았다는 거죠. 2021년 2월 이후 긴축정책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또 자금유출이 급격하게 일어났고요.


금리격차는 무조건 자본유출?…"한국은 아냐"
[Song Seungseop's Financial Light] What Is the Korea-US Interest Rate Gap Like? View original image

그럼 한국은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요? 우선 한국도 미국의 기준금리를 긴밀히 들여다보는 국가 중 한 곳인 건 분명합니다. 한국의 기준금리도 보통 미국보다 높았고요. 이러한 관행이 깨진 건 2022년 6월입니다. 연준이 당시 기준금리를 0.75%를 한 번에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1.75%로 금리가 똑같아졌죠. 이후 양국은 나란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한국이 3.5%로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미국이 계속 금리를 인상하며 차이가 벌어졌죠.


진즉에 금리가 같아진데다 22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니까 한국도 심각한 자본유출을 겪게 되는 걸까요? 시장에서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전에도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이 때문에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는 연구도 있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미 금리차이가 역전됐던 건 최근 20여년간 4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때 자금유출입을 살펴봤더니 일부 기간 주식자금 유출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주요 경제금융 수장들도 심각한 위기는 없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인도 발리에서 한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극적인 자본 유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 27일 비상회의에서도 “우리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아예 “환율을 결정하는 것은 금리격차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금리격차만 보는 것은 경험에도 이론에도 맞지 않는다”고 얘기했죠. 금리차이가 영향을 끼치는 건 맞지만, 금리차이 하나로만 모든 자본이동이 결정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한국은 공식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경제 규모와 체질은 다른 신흥시장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뛰어납니다.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무역으로만 해외에서 달러를 모아오던 시절은 지났죠. 이자나 배당 등 달러 자산이 들어오는 경로도 다양해졌고 그 규모도 훨씬 커졌습니다. 통화스와프를 통한 외환위기 대비책도 잘 갖춰져 있고요.


달러부채 많을수록 취약…"모니터링 강화
Choo Kyung-ho (second from left), Deputy Prime Minister and Minister of Economy and Finance, Lee Chang-yong (left), Governor of the Bank of Korea, Kim Joo-hyun (second from right), Chairman of the 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and Lee Bok-hyun, Governor of the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are attending the Emergency Macroeconomic and Financial Meeting held at the Korea Federation of Banks building in Jung-gu, Seoul on the 27th, exchanging opinions. Photo by Kang Jin-hyung aymsdream@

Choo Kyung-ho (second from left), Deputy Prime Minister and Minister of Economy and Finance, Lee Chang-yong (left), Governor of the Bank of Korea, Kim Joo-hyun (second from right), Chairman of the 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and Lee Bok-hyun, Governor of the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are attending the Emergency Macroeconomic and Financial Meeting held at the Korea Federation of Banks building in Jung-gu, Seoul on the 27th, exchanging opinions. Photo by Kang Jin-hyung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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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금리차이의 타격을 크게 받는 신흥국들은 한국과 다른 몇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성장전망이 약하고, 국내총생산(GDP)보다 대외부채비율이 훨씬 높죠. 또 달러로 표시된 부채의존도가 높고, 장기부채보다는 단기부채 비율이 높습니다. 이 밖에도 국제은행 의존도, 제한된 외환보유고, GDP대비 수출비율 감소, 중앙은행의 제한된 독립성, 후진적인 세제와 재정지원정책 등이 자본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소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한미 금리격차는 여전히 예의주시해야 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지나친 두려움에 빠질 필요는 없겠지만, 괴담 취급을 하거나 아무런 영향이 없는 낭설쯤으로 여겨서는 곤란하죠. 다른 불확실성 요인과 어떻게 결합해 경제에 타격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어려워진 신흥국 때문에 한국이 간접적으로 투자나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면밀히 살피고 대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맞겠죠. 정부는 한은과 공조를 통해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편집자주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이슈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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