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신예 황제·귀족주도 늘었다

환산주가 기준 황제주·귀족주 각각 23개로 늘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증시 활황에 '고가주'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요우커 수혜주의 황제ㆍ귀족주 등극이 두드러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환산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는 전일 종가 기준 23개로 지난해 말 대비 4개 종목이 늘었다.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귀족주는 지난해 말 19개에서 23개로 늘었다.

올들어 환산주가 100만원 고지를 밟은 황제주는 코스맥스 , 하나투어 , 무학 , 영원무역홀딩스 등이다.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혜로 올들어 주가가 37% 급등, 황제주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노스페이스'를 유통하는 영원무역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도 환율 효과로 두자릿수 매출성장세를 누리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엔저와 저유가 등 업황 호조 속에 조용히 몸집을 불려온 하나투어도 면세점, 호텔 신사업 기대감이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62% 뛰었다. 환산주 50만~100만원의 귀족주는 아이에스동서 , 한국콜마 , 오뚜기 , BGF , 제일기획 , 한미약품 , 세방전지 , 코스맥스비티아이 , 콜마홀딩스 등 9개다.

황제주와 귀족주의 최근 변화는 요우커가 주도했다. 코스맥스와 같은 ODM업체인 한국콜마 콜마홀딩스 는 화장품 부문의 높은 성장세로 주가가 62% 폭등하며 귀족주로 등극했다. 오뚜기 BGF 도 요우커 소비 확대 등으로 매출 상승세가 부각되며 주가도 상승국면이다.

한샘 LG생활건강 은 차기 황제주 등극을 누리는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샘은 실적 상승세가 완연한데다 현 환산주가가 100만원에 근접해있어 조만간 황제주 등극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발 모멘텀을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169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후'와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위주로 한 중국 현지 사업의 성공이 향후 관전포인트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황제주들은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환산주가 기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삼성물산 은 전일 주가가 15만8000원으로 연초(15만8000원)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2위 네이버( NAVER )와 6위 삼성에스디에스 는 연초대비 각각 5.47% 6.6% 쪼그라들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은 비싼 몸값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22만원에서 375만원으로 68% 점프했다.

증권가에서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모멘텀을 갖춘 고가주 주가가 앞으로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환산주가와 시가 2가지 기준 모두 최상위권에 오른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액면가에도 못미치는 초저가주는 동부건설 , 고려개발 , 다올투자증권 , LS네트웍스 , 대양금속 , 신한 등 37개 종목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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