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은 진정됐으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 국내 증시의 경우 저가 매수 유인 지속, 삼성전자 · SK 등 주주환원책 발표 효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1% 내린 6781.4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7% 하락한 4만7706.5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종합지수는 0.01% 오른 2만2697.1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전쟁 종료 기대감 속 80달러대로 하락한 유가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슈를 둘러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자 유가 변동성이 재차 확대하면서 상승 폭을 반납했다.
유가의 추가 레벨 다운 이후 증시 회복이 강화되는 흐름이 되려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부 측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발언했으나, 백악관에서는 아직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하는 등 미 정부 관계자들간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란 측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징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유가 변동성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하락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19.50p(5.72%) 하락한 5265.37에 코스닥은 58.19p(5.04%) 내린 1096.48에 장을 시작했다. 2026.3.9 조용준 기자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상존하겠지만, 유가 안정 및 전쟁 조기 종식을 위한 미국의 대응 의지와 실행력(해군의 선박 호위, 이란 기뢰 설치 시 제거 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 재폭등으로 인한 증시 급락 재출현 가능성은 작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참여자들은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할 예정이다. 지난달과 유사하게 2%대 중후반의 인플레이션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데 통상 2월 CPI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물가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하지만 유가가 폭등하는 등 유가 변동성 때문에 3월 CPI를 추가로 확인하려는 심리가 짙어질 수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혼조세 여파에도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인 점, 저가 매수 유인 지속, 삼성전자·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책 발표 효과 등으로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이 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은 미국 인공지능(AI) 수익성 및 사모시장 불안의 중심에 있는 업체인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채권 발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도 관련 불안을 완화해줬다"며 "현재 오라클은 시간외 8%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 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외국인 중심의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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