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항공
광복 직후 트럭 1대로 출발해 국내 대표 수송·물류그룹으로 성장한 한진 그룹이 다음 달 1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조중훈-조양호-조원태로 이어지는 3대 리더십으로 항공우주에서 인공지능(AI) 분야까지 아우르는 100년 혁신 기업 도약을 다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고(故) 조중훈 창업회장의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 기틀과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세계 최고 종합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1950년대 한진상사(韓進商事) 창고 모습. 1945년 11월1일 당시 25세 청년이었던 고(故) 조중훈 창업주가 인천 중구 해안동에 한진상사를 설립했다. 대한항공
한진그룹은 광복 3개월 뒤인 1945년 11월1일 인천 중구 해안동에 '한진상사(韓進商事)' 간판을 내걸고 운수업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25세 청년이었던 조중훈 창업주 수중에 있는 자산이라곤 트럭 1대와 사무실이 전부였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한진상사는 종업원 40여명, 트럭 30여대를 보유한 물류회사로 급성장했다.
한진그룹에 새로운 도전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69년이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 공사(KAL) 인수를 요청했다. 중동전쟁과 오일쇼크 등으로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적극적인 항공기 도입과 국제선 개척으로 위기를 이겨내면서 대한항공 인수는 한진그룹이 재계 전면에 부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72년 4월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첫 취항 당시 대한항공 모습. 대한항공
2002년 조 창업주 별세 이후 한진그룹은 조양호 선대회장 체제 아래에서 항공·물류·관광·호텔을 중심으로 성장을 꾀했다. 특히 2008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대표적인 성과다.
2019년 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취임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이하자 조 회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를 통해 항공업 쇼크 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조 회장은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날 행사에서 한진그룹 경영진들은 창립 80주년을 돌아보면서 100년 혁신 기업 도약을 강조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다가올 100년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미래전략인 '그룹 비전 2045'를 선포한다"며 "항공우주·미래 모빌리티·이(e)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AI 기반 초자율화를 통해 물류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창립 100주년까지 매출을 더블업 해보겠다"고 했다.
한진그룹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
한진그룹은 8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상징인 'H' 마크를 재해석한 새 기업이미지(CI)를 공개했다. H를 표현한 부드러운 상승곡선은 유연성과 역동성을, 이를 둘러싼 개방된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열린 태도와 협력을 담았다. 조 사장은 "H는 창업주 조 창업주가 직접 디자인한 마크인 만큼 유지하되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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