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시즌2에 보험사도 긴장

교보생명, 다음달 초 상생금융 보험상품 공개
실적잔치 손보사들은 車보험료 이르게 인하 전망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또다시 시작되면서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도 긴장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우대하는 저축성 보험이나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 달 초를 목표로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 중이다. 금융감독원장이 각 업권을 돌면서 상생금융을 강조할 때 한화생명 (8월), 삼성생명 (10월)과 달리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았던 교보생명이 다음 주자로 나서선 셈이다. 교보생명이 준비한 상품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5년 만기 금리연동형 저축보험이다. 구체적인 우대 사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내부 경영진 보고와 당국 심사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은행권을 시작으로 다시금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오는 16일 금융지주의 회장단에 이어 은행, 보험, 카드 등의 업권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상생금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외에는 별다른 상생금융방안을 내놓지 않았던 손해보험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생보사 대비 실적 성장세가 더 가파른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세부 성적표가 나오면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은 오는 13일, 현대해상 은 오는 14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또다시 자동차보험의 요금 인하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의무 가입 상품인 데다 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반영되는 만큼 정부 입장에선 '생색'을 내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한 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확정되는 이듬해 연초에 거셌지만 올해에는 연내에 구체적인 보험료 인하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동차보험 시장을 85%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보 등 '빅4' 손보사의 올해 1~9월 누적 손해율 평균은 78.3%다. 손익분기점 범위인 78~82%에 안착한 만큼 이미 업계에선 피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사의 이익잔치를 지적하며 상생을 강조하는데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며 "보험사에서도 상생안이 조만간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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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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