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핀 '잡주의 향연'

물가 쇼크에 이은 경기 쇼크
폭락장에 대형 우량주 줄줄이 급락
단기 수급 몰리면서 중소형 잡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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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물가 쇼크’에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쇼크’ 여파가 증시에 닥치면서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잡주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 수급 집중 현상이 발생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물가 상승 여파로 코스피가 2400대로 추락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 942개 종목 중 34개 종목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중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은 3개 였다. 미국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75bp)이 이뤄지면서 ‘반짝’ 상승세를 탄 지난 16일까지 조사 시점을 늘려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나타낸 종목은 5개 정도로 파악된다. 코스닥에서도 지난 13~16일 1557개 종목 중 98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28개 종목만이 두 자릿 수 오름 폭을 기록했다.

파란불 속 빨간불을 켠 조목들의 특징은 중소형주라는 점이다. 주가 상승의 이유가 대부분 단기성 호재에 그친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는 곡물가 상승에 따라 실적 기대감이 커진다며 오른 종목들( 신송홀딩스 , 샘표 )이 있고, 무상증자에 따른 거래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진 종목( 공구우먼 , 조선선재 )이 있다. 전환사채를 보유한 기업(카나리아바이오)이 다른 업체( 카나리아바이오 와랑 합병한다는 소식에 곡물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뛴 종목(애드바이오텍)도 눈에 띈다.


단기성 호재에 따라 주가가 급격하게 뜬 만큼, 향후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은 함정이다. 투자업체( 공구우먼 의 2대주주)의 무상증자로 지난 14~15일 연속 상한가를 올린 TS인베스트먼트 주가는 16일 하루에만 21.59%나 빠졌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 폭을 만회하려는 수요 등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업가치나 실적 등에 향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들이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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