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올해도 삼성전자 사랑 '여전'

개인들 코스피서 상반기 24조원 순매수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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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로 대표되는 대형주였다. 다만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은 작년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의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 였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인 53조4360억원 중 약 55%에 해당하는 23조8172억원이 삼성전자 에 유입됐다.

이어서 삼성전자 우(4조178억원), SK 하이닉스(2조7510억원), 현대모비스 (2조7040억원), 카카오 (1조9138억원), LG전자 (1조5950억원), 현대차 (1조4788억원), 삼성SDI (1조3103억원), 삼성전기 (1조2640억원), NAVER (1조7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코스피200에 속하는 대형주였다. 지난해 경우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를 제외하고 9개가 코스피200에 속했다.


삼성전자 , 현대차 , NAVER , 카카오 , SK 하이닉스 등 6개 종목은 작년과 올해 모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에 대한 개인들의 선호가 유지된 셈이다.


다만 수익률에서는 작년과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에 대한 개인의 평균 순매수 단가(순매수 거래금액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값)는 약 8만3400원이었다. 지난 25일 종가인 8만1600원보다 2.2%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평균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자 우(-0.8%), 현대모비스 (-5.2%), 삼성전기 (-3.1%)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SK (-3.9%)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상반기 평균 수익률도 지난해 수익률 보다 더 낮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중 플러스를 기록한 6곳의 수익률은 평균 5.6%로 작년(9곳·36.1%)보다 낮았다.


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만족스럽지 않은 배경으로는 증시의 성격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꼽힌다. 지난해에는 개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지만 상반기엔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시 지표에 따라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개인의 대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가 25.6% 오르고 NAVER (13.1%), 삼성SDI (11.9%) 등 개인이 선호하는 대형주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익률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에 대한 매수 규모를 키워도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으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4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시장이 예상한 10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DRAM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NAND의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 연구원은 “ 삼성전자 의 주가는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 와 메모리 업황 피크 이슈 등으로 횡보 중이지만 세트 부분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의 본격적인 업황 반등으로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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