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4700억 팔아치운 外人, LG화학·삼성SDI는 샀다

코스피 시총 10위 업종 중 유일하게 2차전지 종목만 순매수

폭락장서 4700억 팔아치운 外人, LG화학·삼성SDI는 샀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날 폭락 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바이오부터 언택트(비대면) 업종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을 대부분 순매도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사들였다. 한국판 뉴딜정책 중점사업에 포함돼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4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4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22일 4749억원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관도 7616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4.76% 떨어진 2030.82에 마감했다. 최근 2200선까지 돌파하며 상승하던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외국인들은 2차전지 종목에 주목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종목은 삼성SDI LG화학 만을 사들인 것이다. 두 종목을 각각 262억원, 4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시총을 떠받치는 삼성전자 (797억원), SK하이닉스 (224억원) 등 반도체 업종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 업종으로 꼽혔던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 378억원)와 NAVER (304억원)와 카카오 (96억원) 등 언택트 대표주까지 모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2차전지 업종의 향후 성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도 이뤄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중점사업에 2차전지까지 포함되는 등 정책적 호재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까지 삼성SDI와 LG화학 모두 전기차(EV) 배터리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LG화학 폴란드 공장 수율은 1분기 70%대에서 2분기 80%대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배터리셀 평균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00달러 수준인데 주요 업체들의 생산원가는 이미 이를 하회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생산속도 향상에 의한 단위당 투자비 15% 감소 ▲자동화 라인 확대에 의한 인건비 감소 ▲수율 개선을 통해 제조원가 감소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소품종 대량생산 구조로 바뀌며 생산효율성 증가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테슬라 EV향 영업이익률은 이미 8~1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이라며 "삼성SDI는 Gen5 각형 배터리(목표마진 10%)를 본격 양산하는 2022년부터 안정적인 한자리 후반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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