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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트럼프, 볼턴 경질 이후 급등
'방북 시기상조론' 불거지자 17일 관련株 일제히 하락 출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가 또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 대북 강경파로 분류돼 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소식에 이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부터다. 시장에서는 외교정책에 대한 리스크 완화 및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될 경우 관련 종목들이 테마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남북경협주가 구체적인 성과 없이 주가 등락만 반복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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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16.55% 올랐다.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지분 약 7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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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는 금강산 관광 관련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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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같은 기간 50% 넘게 급등했다. 레미콘 제조 및 판매가 주업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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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철도 콘크리트 침목을 생산하는 태명실업과 티엠트랙시스템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어 대표적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꼽힌다. 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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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 등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종목이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직후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지난해 북한 해법으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하면서 북한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시장에서는 볼턴 경질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해 외교상 성과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 만큼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곧바로 '방북 시기상조론'이 불거지면서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실적과 관계 없이 급등락하는 남북경협 관련 종목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남북 정상회담 세 번, 북미 정상회담 두 번이 있는 동안 회담 성사와 결렬 등 매번 이슈에 따라 관련주는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을 쳤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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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주가 등락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초까지 3만원대를 오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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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4ㆍ27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한 달여만인 5월30일 장중 25만원을 찍으며 5배나 폭등했다. 이슈가 사그라들자 7월 초 반토막이 났던 주가는 이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 등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에 의한 주가등락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적과 관계없이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협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비중이 높아 자칫 남북경협 성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회담 결과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리스크는 높을 수밖에 없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북 경협 이벤트가 기업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작고 현실적으로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 변동 자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협주로 거론되는 종목들 가운데 시가총액 2000억원 규모인 중소형주 종목들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기대심리만으로 투자했을 때 피해가 클 수 있다"면서 "관련 회사의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주 매출처 등을 체크하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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