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부진보다 '돌아올 요우커'에 기대
아모레퍼시픽, 4월 들어 주가 18%이상 상승
한국화장품, 토니모리 등도 15% 올라
"중국인 관광객 재개, 현실로 이어지지 않으면 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 이후 얼어붙었던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 증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요우커'에 초점이 맞춰져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일 19만5000원에서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23만1000원으로 보름새 18.46% 올랐다. 지난 12일에만 전 거래일대비 6.6% 급등한 데에 이어 이날 장중 5.96% 오르는 등 2거래일 동안 10%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도 이날 장중 4.96% 오른 8만400원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이후 반년 만에 8만원대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 과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는 사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작년 5월 35만6000원까지 회복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11월 14만5000원대로 59%나 곤두박질쳤다. 올들어서도 연초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에 동참하지 못한 채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 상권 내 오프라인 채널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기반해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어 실적보다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의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한 이후 사드 보복으로 얼어붙었던 한국행 여행상품이 재개되고 있고, 한중 관광분야 차관급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화장품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1일 1만1500원서 이날 장중 1만3250원까지 오르며 .2% 상승했고, 토니모리 도 같은기간 1만2900원에서 1만4950원으로 15.89% 올랐다. 화장품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도 1만2350원에서 1만4450원으로 17.0% 뛰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화장품 수출액 증감률이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하며 부진했지만, 점진적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중국 인바운드 소비 회복 관점에서는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보다는 브랜드, 중소형 화장품보다는 대형 화장품주의 주가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현실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올 5~6월 중국인 관광객 재개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중국 관련 뉴스와 월별 지표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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