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백신에 미래 건 우진비앤지, 증자로 고비 넘길까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우진비앤지 가 국내 최대 동물백신 공장을 짓고 난 뒤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급한 불부터 끄려 하고 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계획한 것보다 적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진비앤지 는 신주 1차 발행가를 1375원으로 산정했다. 유상증자 이사회 결의 당시에는 신주 발행예정가를 2090원으로 예상했다. 증자 결정 직전까지 3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해 말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금 조달 규모가 기존 204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줄었다. 최종 발행가를 확정하기 전이기 때문에 자금조달 규모가 커질 여지는 남았다.


우진비앤지 는 134억원을 조달했을 때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74억원 가량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은 공장시설 보수공사와 연구개발 예산으로 잡았다. 200억원 이상 조달한다면 2016년 5월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하는 데 38억원을 쓰려 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증자에 성공하더라도 채무 상환 압박이 남을 수 있다.


우진비앤지 는 2017년 4월 충남 예산군에 국내 최초로 유럽연합(EU)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은 동물백신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약 236억원을 투자한 예산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공장으로 약 6000억원(1억5000만 도즈·1회 투약분)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동물백신 시장 규모가 2016년 기준으로 222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대규모 투자다. 미래를 보고 투자했지만 현재 재무제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신한금융투자는 백신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익이 우진비앤지 가 예상하는 시기에 적절하게 발생하지 않거나 백신 출시가 지연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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